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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브라더스 : 목이 메여 (정기선 편곡집)
키브라더스_목이메어.jpg (21.3 KB)
아티스트  키 브라더스
음반타이틀  목이 메여 (정기선 편곡집)
고유번호  KLS 23
발매회사  유니버살
발매일  1971
등록인  coner
등록일  2003/03/25
조회수  2574
추천수  412 [추천하기]


Side A
1. 목이 메여(정기선 작곡)  
2. 생각지를 말어요 (정기선 편곡)
3. 떠돌이 인생(정기선 편곡)  


Side B
1. 별이 빛나는 밤에 (윤한기 작곡)
2. 커피 한잔 (신중현 작곡)
3. 고고춤을 춥시다 (정기선 편곡)



창작곡의 부재, 뛰어난 번안, 생생한 사운드


[목이 메여]는 데뷔작을 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키 브라더스의 두 번째 앨범이다. 부제로 적혀 있는 '키-부러더즈 특선집'이란 문구가 말해주듯 완전한 신보는 아닌 셈인데, 데뷔 앨범 [고고춤을 춥시다]의 성공에 힘입어 재빠르게 기획된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음반은 데뷔작과 마찬가지로 참 인색한 트랙수를 자랑하는데, 총 6곡의 수록곡 중 B면 전체("별이 빛나는 밤에", "커피 한잔", "고고춤을 춥시다")가 데뷔작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전작에서 큰 호응을 얻은 곡들만 고르고 여기에 새로 레코딩한 곡 몇 개 덧붙인 기획에 대해 속보이는(또는 무성의한) 기획이라고 비판해도 그만이지만, 당시는 관행에 가까운 것이어서 그리 흠도 아니었고 지금도 이런저런 '종합선물세트'가 넘쳐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 '정기선 편곡집'이란 말은 B면에 대해서는 해당사항 없다. 앞서 말했듯, 재녹음하지 않고 1집의 음원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1집은 윤항기 작편곡집이다). "고고춤을 춥시다"(원곡은 산타나의 "Jingo")가 정기선 편곡으로 소개된 것은 우연한 실수로 보기 어려운데, A면에 실린 타이틀곡 "목이 메여"가 정기선 작곡으로 표기된 것은 실수치곤 고약하기 때문이다.


B면에 실린 세 곡이 알토란같긴 하지만 1집 레코딩의 단순 복제이므로, 관심은 A면에 실린 세 곡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A면 수록곡들은 창작곡 없이 모두 번안곡이다. 타이틀곡 "목이 메여"는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유명한 "A Whiter Shade Of Pale"를 번안한 곡이다. 바하의 Suite No. 3 in D Major 중에서 "Air on a G String"을 주요 테마로 차용한 "A Whiter Shade Of Pale"은 1년 뒤 히 식스(He 6)의 5집 [당신은 몰라 / 아름다운 인형]에도 다른 가사의 번안곡으로 실린 바 있다. 히 식스의 번안곡이 원곡에 충실하고 상대적으로 세련된 사운드인 반면, 여기 실린 키 브라더스의 번안곡은 원곡보다 더 차분하게 가라앉은 사운드이다. 윤항기의 보컬과 번안 가사는 안타깝고 애절한 사랑노래의 정서를 깊이 파고들며, 간주로 들어간 기타 연주는 블루지한 느낌을 더한다. 템포도 더 느리고, 시종일관 깔리는 워킹 베이스는 다소곳하다. 원곡, 키 브라더스의 번안곡, 히 식스의 번안곡을 비교하며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생각지를 말어요"는 CCR(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1969년작 "Lodi"의 번안곡이다. 앞의 곡이나 원곡 가사와 달리 이 번안곡은 '사랑의 상처를 깨끗하게 잊고 희망을 갖고 살자'는 단순하고 긍정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 무명 음악인의 비애 같은 게 느껴지는 가사에 흥겨운 리듬과 로커빌리 풍 기타가 결합해 묘한 어울림을 주었던 원곡에 비하면, 이 번안 버전은 가사와 사운드 모두 낙관적이고 흥겹다. 이 곡은 키 브라더스의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시종 곡을 리드하는 기타와 활기찬 드럼은 록킹한 라이브 연주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앨범의 압권은 무엇보다 A면 마지막에 실려 있는 "떠돌이 인생"이다. 전작에서 "고고춤을 춥시다"가 그랬듯, "떠돌이 인생"은 키 브라더스의 역량을 극대화한 뛰어난 번안곡이자 음반의 대표곡이다. 7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보컬 어느 파트 하나 쳐지지 않고 긴장과 이완으로 얽혀 들어가는 이 곡은 록과 재즈와 싸이키델릭을 횡단하면서 무아지경으로 인도한다.



새로운 창작곡이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이 음반은 키 브라더스가 데뷔작에서 들려준 놀라운 사운드와 재해석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수작이다. 윤항기라는 확실한 리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초점이 보컬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은 '밴드 음반'으로서 미덕을 보여준다(윤항기가 기타리스트 출신이어도 그랬을까). 전작과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운 프로듀싱은 아니지만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의 질감이 잘 살아있는 이 음반에서 "목이 메여"가 히트하면서 키 브라더스는 인기 그룹사운드로서 위치를 굳건히 했다.  20020829



<부연>
이 음반의 커버는 모래 언덕 위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한 멤버 사진들을 모아놓은 것과 CCR의 [Bayou Country](1969) 커버에 (위의)키 브라더스 멤버 사진 1장을 조그맣게 덧댄 것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text | 이용우 garuda_in_tho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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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춤을 춥시다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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