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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찬스 / 고고춤을 위한 경음악 라이너 노트입니다..
국내 하드락의 ‘전설’이 남긴 유일한 앨범
라스트 찬스 / 고고춤을 위한 경음악


라스트 찬스라는 밴드를 설명할 때는 어김없이 ‘전설’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이 전설은 바로 “당시 가장 강한 하드락을 연주하고 노래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들 때문이다. 물론, 음원이라는 실체가 남아있지 않긴 하지만, 초기 멤버였던 최우섭이 이후 무당을 결성했고, 김태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락 보컬을 구사했으며, 이후 가입했던 유현상과 한춘근은 나중에 백두산을 결성하며 초창기 국내 헤비메틀을 견인했다는 사실들이 이러한 구전을 실체로 만들어 주는 증거들이다. 이번에 어렵사리 재발매되는 [Go Go 춤을 위한 경음악]은 보컬이 참여하지 않은 인스트루멘틀 음반, 그것도 그 내용이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전설로만 남아있던 한 밴드의 실체를 밝히는 귀중한 음원이라고 할 수 있다.


라스트 찬스는 1960년대 후반 경북 외관의 기지촌에서 활동하던 밴드였다. 당시 10대의 나이였던 김태일(기타), 나원탁(세컨 기타), 곽효성(베이스), 이순남(드럼), 김태화(보컬)는 박영걸(노만)에게 픽업되어 파주로 그 활동무대를 옮기게 되고, 그곳에서 밴드가 출연하던 클럽의 이름을 따서 라스트 찬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박영걸은 라스트 찬스는 물론 데블스를 발탁했고, 신중현과 엽전들의 매니저를 맡기도 했으며, 이후 이은하, 정애리, 윤승희 등 여성 싱어들이나 벗님들, 산울림의 활동에도 관여했다. 노만기획을 설립하고 그 이름을 따서 ‘노만 가요제’를 개최해 신인가수를 발탁하는 등 매니지먼트 쪽으로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라스트 찬스에게 악기의 연주나 발성훈련 등을 시킴과 동시에 새벽에 구보를 하는 등 체력훈련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러한 노력으로 밴드는 미8군을 벗어나 1970년에는 명동의 ‘실버타운’으로 진출하게 되고, 같은 해 열렸던 제2회 플레이보이배 전국 보컬 그룹 경연대회에서 2등상, 이듬해 대회에서는 1등을 수상하며 자신들의 활동 영역을 점차로 넓혀나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의 여세를 몰아 1971년 발표한 것이 바로 밴드의 유일한 음반이며 크리스마스 캐롤집인 [Go Go 춤을 위한 경음악]이다.


지금 우리가 맞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1970대 젊은이들이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이브와는 커다란 차이가 하나 있다. 바로 밤 12시가 되면 ‘통행금지’에 의해 자유를 속박당하던 시절, 일년 중 단 하루 그 통금에서 해방되었던 때가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거리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이지만,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발표되었던 국내 락 밴드들의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 음반들에 비해 오히려 더 강하고 자극적인 편곡을 담았던 이유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발매가 조금 빨랐던 히 파이브의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 [Merry Christmas 사이키데릭 사운드](1969)가 ‘징글 벨’에 아이언 버터플라이의 ‘In-A-Gadda-Da-Vida’를 주요 테마로 이용하여 환각세계의 문을 두드렸다면, 라스트 찬스가 같은 곡에 이용한 소재는 레어 어쓰(Rare Earth)의 ‘Get Ready’다. 초반부 자소 점잖은 도입부가 지나며 곧바로 이어지는 연주는 브라스 파트를 위주로 한 ‘Get Ready’이며, 당시 국내 밴드들의 음반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베이스 솔로로 넘어간다. 베이스 솔로에 이어지는 넘실대는 키보드 연주와 퍼즈 톤이 강하게 걸린 기타 사운드는 영락없이 1960년대 말부터 미국에서 불던 사이키델릭 사운드다. 또 각 파트별로의 솔로 연주 릴레이는 쉼 없는 클럽 연주시 자신의 파트가 지난 다음 잠시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조그만 복선과도 같다. 비록 스튜디오에서 녹음되긴 했지만, 그 뿌리는 어디까지나 이들의 활동무대를 그대로 옮긴 소위 ‘생음악’. 바로 지금의 라이브 앨범과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앞면 수록곡들 역시 차분한 테마는 원래 가지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진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긴 하지만, 순발력 있는 도입부 연주들에서 라스트 찬스가 가지고 있던 원시적인 힘을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김태화는 짧은 인터뷰를 통해 “우린 당시 배우는 단계였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나 실력 면에서 선배들과 비교될 밴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하드락이라는 완전히 젊은 문화와 새로운 솔로 보컬 시스템을 통해 하모니 보컬 위주의 시대에 신선함을 주기에는 충분했다.”라고 라스트 찬스의 활동을 회고했다. 그리고 라스트 찬스의 인기는 이러한 신선함에 때 마침 유입되기 시작했던 히피문화에 영향 받은 시각적인 충격이 더해지며 순식간에 외국인을 비롯, 주변의 예술인 등 일반 대중들보다는 특별한 계층들을 결집시켰다. 그 시각적인 충격이란 일본에서 수입해 들여온 사이키 조명을 이용한 무대와, 장발 단속 포스터에 멤버들의 모습이 등장할 만큼 긴 머리를 자랑했던 외모, 그리고 데블스를 포함해 박영걸 사단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현란한 스테이지 매너 등 음악 이외에 자신들을 표현할 수 있었던 거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시각적 매체가 아니라 LP라는 청각적 매체의 한계 상 라스트 찬스의 당시 모습을 담아낸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어쩌면 이들의 공식 앨범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점은 이러한 연유에 기인할 지도 모른다.


비공식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라스트 찬스가 남긴 유일한 음원인 [Go Go 춤을 위한 경음악]이 소중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히트 가수’들의 전유물이었던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을, 그것도 스플리트 음반이 아니고 온전히 자신들만의 연주를 음반에 수록했고, 더구나 뒷면에는 단 한 곡의 트랙만을 배치하며 당시 밴드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다. 당시 젊은이들이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이브와 현재의 우리가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의미가 다르듯이, 1971년에 녹음된 한 장의 음반을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눈금의 수치만으로 측정하려는 우를 범하지 말자.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머릿속에는 물질적으로 가난했고 정신적으로는 계속되는 탄압 가운데 있었지만 자신들이 처해진 환경 아래서 스스로의 힘으로 풍요로움을 찾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는 그 당시 젊은이들의 진솔한 모습이 그려진다. 라스트 찬스의 유일한 음반은 바로 이러한 젊은이들의 필요와 밴드의 수용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간(Space)이며, 그 유토피아를 구성하는 원시적이며 우주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인 것이다.


글 송명하 (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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