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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고 다잉 [Indigo Dying], 마이클 키스케, 마크 볼스가 참여한 우먼 프론티드 멜로딕 메틀 프로젝트

마이클 키스케, 마크 볼스가 참여한 우먼 프론티드 멜로딕 메틀 프로젝트, Indigo Dying


2007년에 발표된 인디고 다잉의 셀프 타이틀 앨범은 명실공히 멜로딕 하드락의 명가로 부상한 이태리 레이블 프론티어의 대표 세라피노 페루지노(Serafino Perugino)와, 글렌 휴즈(Glenn Hughes) 스타브레이커(Starbreaker) 등의 음반을 프로듀스했고 LA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베이시스트 겸 프로듀서 파브리지오 그로시(Fabrizio Grossi)가 구상했던 우먼 프론티드 멜로딕하드락 프로젝트가 구체화된 음반이다. 그리고 그 구체화의 과정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은 보컬을 맡고 있는 금발의 미녀 기사 뱃키(Gisa Vatcky)다. 파브리지오 그로시는 이미 미트 로프(Meat Loaf),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 루이스 미겔(Luis Miguel), 플라치도 도밍고(Placido Domingo) 등 장르를 불문한 여러 분야 싱어들의 활동에 백업보컬을 했던 경력을 가진 그녀의 밴드 올리바(Oliva)의 [Just Don't]를 제작하며 기사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인디고 다잉인 것이다.


칠레 출신의 기사 뱃키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뮤지션들의 백보컬과 병행해 라틴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 라 레이(La Ley)와 많은 활동을 함께 했으며, 앞서 언급한 올리바, 또 솔로앨범도 발표한 바 있는데 올리바와 솔로음반은 모두 파브리지오 그로시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전 활동들이 음악적으로 모두 락성향의 색깔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본격 하드락 음반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점이 프론티어 레이블의 대표 세라피노 페루지노가 처음 생각했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팝퓰러한 하드락 음반”을 만드는 데 적잖은 플러스 요인이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인디고 다잉의 음반은 멜로딕 하드락이라는 이름 아래서 다채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곡마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오가며 조금씩 변모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루어내고 팝과 락 사이의 공간을 무리 없이 메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그 무게는 연주가 아니라 보컬에 훨씬 더 할애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하겠다.


[Indigo Dying]에는 두 명의 걸출한 메틀릭 보컬리스트가 참여하고 있는데, 바로 전 헬로윈(Helloween)의 보컬리스트 마이클 키스케(Michael Kiske)와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의 라이징 포스(Rising Force)와 자신의 밴드 링 오브 파이어(Ring Of Fire), 코덱스(CODEX) 등을 거쳐 현재 로얄 헌트(Royal Hunt)에 안착한 마크 볼스(Mark Boals)가 바로 그들이다. 멜로딕 메틀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며, 실제로 이들의 참여한 세 곡의 트랙은 음반의 베스트 트랙이라고 할 만큼 음반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클 키스케가 참여한 ‘Breathe In Water’는 전형적인 미드템포의 락발라드 넘버로 국내 팬들의 사랑이 기대되며, 흡사 아이언 메이든의 ‘Hollowed Be Thy Name’의 도입부를 연상시키는 피아노의 시퀀스의 도입부를 가진 ‘Superman’은 인도 악기의 삽입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그녀 자신이 음반에 있어서 최고의 트랙으로 꼽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반면 ‘Far Enough’는 뉴메틀의 리프에 실린 절분된 진행이 인상적인 트랙. 두 곡 모두 마크 볼스가 듀엣으로 참여해 특유의 고음역대 화음을 들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각각의 스타일과 영역을 가지고 있어서 각각의 트랙은 커다란 퍼즐의 한 조각과도 같아요. 음반의 사운드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이러한 결과를 내게 되어 무척 행복합니다.”라는 리사 뱃키의 이야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보컬리스트 교체이후의 씨어터 오브 트래저디(Theater Of Tragedy) 풍 오프닝 트랙 ‘All I Never Wanted’, TNT와 라이오트(Riot)를 거친 드러머 존 맥칼루소(John Macaluso)의 절묘한 하이해트 플레이에 이어지는 헤비한 진행에 전혀 주눅들지 않는 파워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Hear Me’, 팝적인 감각과 얼터너티브한 연주가 한데 어우러지는 ‘Taken’나 ‘Island’, 모던락 스타일의 ‘Real Life Fairytale’ 등 멜로딕메틀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함께 즐기기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적절한 트랙들이 안배되어있는 음반. 아련한 느낌의 슬로우 넘버 ‘Go’로 12곡의 적지 않은 트랙은 모두 마무리되며, 일찌감치 철저한 구상을 새웠던 음반이었던 만큼 수록곡들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준다.


애초에 스튜디오 프로젝트로 계획된 음반이었던 만큼 특별한 공연이나 후속작에 대한 계획이 전무하다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음반을 통해 기사 뱃키라는 출중한 한 명의 여성 싱어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는 점은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인물이 바로 프론티어 레이블의 대표라는 점에서 이후의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는 점은 락팬의 한 사람으로 무척이나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글 송명하 (200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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