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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헤비해진 국내 정통메틀의 적자, 뉴크(Newk)의 네 번째 앨범 [Heavy Life]

더욱 헤비해진 국내 정통메틀의 적자, 뉴크(Newk)의 네 번째 앨범 [HEAVY LIFE]


핵폭발을 의미하는 ‘Nuclear Weapon’에서 착안한 단어를 밴드명으로 채택한 뉴크는 보컬과 기타를 담당한 최동섭과 리드기타의 송인재를 중심으로 1993년 대전에서 결성된 밴드다. 밴드가 공연을 할 만한 클럽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당시, 이들은 주로 공연장을 대관하여 라이브를 하거나 대학가 등에서 연주를 하며 지지층을 넓혀갔다. 그러던 중 멤버들의 군문제로 밴드는 해산하게 되고, 이후 보컬리스트 최동섭은 군 제대와 함께 전 멤버 송인재와 함께 1998년 밴드를 재결성하기로 하고, 베이스에 송해수, 드러머에 정봉희 등을 맞이해 새로운 뉴크의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비사이드 락페스티벌’, ‘6/25 공연’, ‘은행동 문화축제’, ‘대흥동 거리문화축제’ 등 다수의 행사에 참여하며 활동 거점인 대전에서 두터운 아성을 쌓는 한편 ‘재머스’, ‘슬러거’ 등 서울의 클럽 공연을 가지며 그 팬 베이스를 전국으로 넓혀가게 된다.


유달리 멤버교체가 많았던 베이시스트 자리에 윤제인이 가입한 후, 2003년 변형된 8비트를 기본으로 한 확실한 리프와 뚜렷한 멜로디라인으로 향후 전형적 뉴크 스타일로 굳어지게 되는 대표곡 ‘떠나버려’와 서정적인 발라드 ‘멀어지는’이 수록된 데뷔앨범 을 발표하고, 전국 투어를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이듬해 ‘핫뮤직’에서 주최한 ‘락큰롤 코리아’에 참여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이유로 밴드를 떠난 기타리스트 송인재의 후임으로 가입한 김용진, 드러머 황정식과 함께 블랙 홀 주상균의 프로듀스로 2005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에서는 전작의 성격을 이어가는 ‘되돌려줘’나 발라드 넘버 ‘The End’는 물론 육중한 리프가 인상적인 ‘판도라의 상자’, 질주하는 ‘Everything You Want’ 등을 수록하며 더욱 ‘헤비메틀’의 본질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음반 발표 후 뜻을 함께 하는 아프리카, 왓, 지킬 등과 ‘위락’이라는 타이틀로 가진 기획공연은 전국의 메틀러들에게 국내 헤비메틀에 있어서 뉴크가 가지는 위치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2007년 발표된 세 번째 앨범 에서는 다시 기타리스트가 잭 인 더 박스 출신 고재웅으로, 기획사에서 조직된 밴드 크리스탈의 활동에 염증을 느껴 밴드를 떠난 드러머 허주희로 각각 교체되었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말 그대로의 ‘킬링 트랙’인 ‘Killing Field’를 위시해 이미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구축했던 자신만의 스타일에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해외 메틀 밴드들의 방법론을 접목한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는 ‘Get Up’, ‘Ordinary Life’를 수록하며 노골적인 발라드 넘버를 수록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아름다움이 내제된 강렬함이라는 뉴크 스타일의 헤비메틀을 표현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나고 우리의 손에는 새로운 음반 한 장이 들려있다.


뉴크가 발표하는 네 번째 음반 . 대부분의 수록곡들은 그 내용에 있어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힘든 세상을 견뎌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찌 보면 예전보다 더 좋아지는 세상인 듯 하지만 또 다른 면들에서는 그렇지 않은 현세의 어둡고 무거운 면면들을 들춰내며, 힘들어도 어찌되었건 힘을 내서 살아가자는 최동섭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격앙되어 있고, 전반적인 사운드 역시 전작과 비교해 월등히 육중하다. 전작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발표되어, 더욱 탄탄해진 팀웍을 자랑하고 있으며, 지난 3집부터 참여한 기타리스트 고재웅은 단순한 기교의 나열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이야기를 하는 듯 군더더기 없이 짜임새 있는 솔로 기타파트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과거 회상적인 폭 넓은 시야를 가지고 횡적인 영역 확장을 보여줬던 자기 성찰적 성격의 3집과 비교한다면 정공법을 택하며 더욱 본연의 헤비메틀 스타일로 무장하였음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을 편곡한 인트로에 이어지는 저돌적인 머릿곡 ‘We Need’를 들으면 확실해진다. 요모조모 분해해 가며 들어보면 데뷔앨범에 수록되었던 ‘떠나버려’의 연장선적인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전작에서 들을 수 없던 키보드와 기타 파트의 절묘한 조화를 필두로 일련의 진행에서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이미 데뷔앨범을 발표할 때 어느 정도 구축했던 뉴크의 스타일이 이미 발표한 석장의 디스코그래피와 함께 진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반음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는 육중한 리프에 실린 정통 파워메틀 넘버 ‘Wait’는 중동풍의 이국적 에들립 라인과 수려한 보컬 하모니가 특징. 예정 없이 진행되는 변조는 청자들에게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하며, 후주부분 현란한 기타 속주에는 두 번째 음반의 멤버였던 김용진이 참여했다. 세 번째 앨범 수록곡 ‘Killing Field’와 여러모로 연관관계를 보여주는 ‘Your Power’는 뉴크 특유의 멜로디어스한 클라이맥스가 매력적인 곡으로, ‘Killing Field’에 비해 그 무게는 월등히 무겁다.


갑작스런 이별을 맞이한 사람들의 애절하고 쓸쓸한 마음이 가사 뿐만 아니라, 보컬과 대위적으로 진행되는 기타 연주에도 그대로 담긴 슬로우 넘버 ‘널 보내고’는 헤비메틀이라면 무조건 시끄러운 음악이라는 선입견 속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일반적인 융통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융통성은 비단 발라드 넘버에 국한되지 않고, ‘널 보내고’와 같은 전형적인 뉴크 스타일의 메틀 넘버들에도 동일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데, 이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뉴크의 음악적 특징이 바로 아름다움이 내재된 강렬함이라는 점에 대한 부연과도 같다.


언뜻 블루스가 바탕이 된 거친 질감의 하드락을 연상시키는 넘버 ‘Shell’과 복잡한 구성과 단순한 멜로디라인이 어우러지는 ‘Your Shadow’가 있는가 하면, 2집의 ‘Everything You Want’를 연상시키며 투베이스 드럼의 무자비한 연타와 함께 속도감 있게 달려 나가는 ‘You Can Fly’와 같이 정통 스피드메틀 넘버를 함께 포진시켜 실연자와 청자들 공히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가사에 조금만 귀 기울인다면 그 대상이 누군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우기면 돼’는 지금까지 발표한 뉴크의 곡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독특한 넘버. 데뷔앨범의 기타리스트 송인재가 우정 출연해 중반부 솔로를 담당한, 간결하지만 그 가사만큼이나 아름다운 멜로디와 연주를 가진 어쿠스틱 발라드 ‘Thank You’로 음반은 모두 마무리된다.


1980년대 중반 시나위의 데뷔앨범과 함께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대한민국의 헤비메틀.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건에 있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정통성’을 내세우며 변함없는 음악성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는 국내 헤비메틀의 적자로서 가지는 뉴크의 존재성이 중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들이 예전에 전설처럼 불리던 밴드들의 곡을 듣고 카피하고 연습했던 것처럼, 이제 뉴크의 음악을 듣고 자라나는 키드들은 이들의 곡을 듣고, 연습하고 카피해 가며 자신의 꿈에 가까워지리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몰래 수업시간에 노트에 그려진 선을 따라 빈 손가락으로 기타 코드를 짚어본 적이, 청소시간에 봉걸레 자루를 마이크 스탠드처럼 휘둘러본 적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자습시간에 연습장에 교과서의 영어 단어 대신 좋아하는 음악의 철자를 빡빡하게 써댄 적이 있지는 않은가. 생활을 이유로 그토록 좋아했던 음악을 떠나서 세상과 결탁해버린 당신들이 그토록 만들어 부르고 싶었던 그 음악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전설적인 해외 밴드들의 계보를 그려가며 하나씩 둘씩 사 모았던 희대의 명반들에서 흘러나오며, 온 몸에 좁쌀 같은 소름이 돋도록 만들었던 그 음악들을 통해 받았던 감동이 바로 지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이 한 장의 음반이다.





글 송명하 (20100412)





kUkAHn  2010/05/14
보컬 기타가 빨간색인걸 아는 사람은 나뿐인가!
사운드도 시원하고 영상도 시원한 듯!^^;;
 
coner  2010/05/14
지금도 빨간색으로 보인다면,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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