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ermusic

코너뮤직 공지사항

코너스 코너

코너뮤직 스페셜

디스코그래피

바이오그래피

아티스트 인터뷰

관련그룹 계보

아티스트 갤러리

코너뮤직 BBS

자유 게시판

질문과 답변

비디오 방

음악관련 게시판

1980년 이전 우리음악

1981년 이후 우리음악

1995년 이후 우리음악

해외음악

음반관련 게시판

음반 구입 정보

중고 음반 장터

엘피 보관 및 오디오

코너뮤직 자료실

앨범 자켓 자료실

문서 자료실

영화 및 기타 사진 자료실



  coner
 http://www.conermusic.com
 bh.jpg (47.5 KB), Download : 83
 블랙 홀, 국악과 결합하여 토착화된 헤비메틀

블랙홀의 여덟 번째 정규음반이 발매된다.
이번에 발매되는 신보는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탄탄한 기본 위에, 전통의 멜로디가 결합된 ‘블랙홀식 헤비메틀’이 완성된 음반이다.


블랙홀의 첫 번째 음반이 발매된 것은 1989년이지만, 결성은 1985년 이전이다. 척박한 국내 락의 현실에서 20년 이상 활동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보다 블랙홀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에 발매된 [Seven Signs]이후 꼭 5년 만에 발매되는 정규음반. 한마디로 결성 이후 20년만큼이나 숙성되고 단련된 ‘블랙홀식 헤비메틀’의 완성을 보여주는 음반이다.
블랙홀이 여타 헤비메틀 그룹들과 가장 크게 구분되는 점 가운데 하나는 강력한 사운드지만 일관적으로 흐르는 서정미를 겸비했다는 점이다. 이번 음반은 특히 그러한 서정미가 우리 고유의 한(恨)이라는 정서와 합쳐졌다. 합쳐졌다는 의미는 단순하게 삽입시켰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롭게 창조되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들의 공식 여덟 번째 음반은 앞으로 진행될 음악에 있어서 하나의 분기점이 될 소지가 분명하다. 물론 자신들도 새로운 음반의 발매와 함께 유럽시장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블랙홀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더해준 인물은 레이지의 기타리스트 빅토르 스몰스키다. 블랙홀과 빅토르 스몰스키가 만나게 된 것은 2003년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을 통해서였다. 한국을 방문한 유럽의 음악 관계자들과의 미팅자리에서 만난 빅토르는 추구하는 음악에 있어서의 공통분모를 감지한 블랙홀의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다. 그는 블랙홀 신보의 프로듀스를 담당했다.
“빅토르는 첫 녹음부터 그들의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들의 방식이란, 한마디 한마디의 녹음이 정확해야 다음 단계로 진행을 시키는 것이죠. 실제로 이번 빅토르와 함께 한 녹음은 드럼파트의 녹음에만 3개월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박자는 물론 톤의 미묘한 차이들까지도 컴퓨터처럼 정확한 결과가 나온 이후 비로소 다른 파트의 녹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빅토르에게서 익힌 유럽 메틀 그룹들의 녹음방식은, 물론 다른 악기파트의 녹음들에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부터 준비한 음반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유럽 진출 계획을 세운 이상 한음 한음 정확하게 연주하는 연주자를 선호하는 그들의 시장 성향을 이해해야 했고, 그 까다로운 기호에 맞추기 위해서도 이러한 녹음은 필수였다.
“기초적인 음부터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완벽하게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 녹음에서 ‘이 정도면 그냥 넘어가도 되겠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은 아예 접어둔 거죠. 또 이렇게 녹음을 진행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조금씩 더 욕심이 생기게 되고, 동원할 수 있는 한 최고의 기자재를 동원해서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기초부터 충실하게 작업했던 음반이 드디어 공개된다. 처음 기획했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녹음분이 함께 수록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새로운 음반을 들으면서 그 다음에 기획될 또 다른 음원들을 기다리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물론 결성은 그보다 훨씬 전이었지만, 활발한 활동의 시작을 1985년으로 본다면, 2000년 발표된 7집 [Seven Signs]은 사람에 있어서 15살 이번의 8집은 20살에 해당한다. 5년의 시간동안 블랙홀은 말 그대로의 ‘성인(成人)’이 된 것이다. 미성년자 시기의 행동들은 이해의 대상이 되고, 어느 정도의 방패막이 안에서의 행동이다. 성인이 된 이들이 발표한 신보의 위치가 중요한 것은 그저 흘러가 버린 20년이라는 세월 속에 존재하는 음반이 아니고, 20년 동안의 거듭되는 진화를 거쳐 도출된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이제 성년이 된 이상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뒤따르는 또 다른 미성년자들에 있어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미 블랙홀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신보 [Hero]는 그러한 명제를 그들 스스로 반영한 음반이다.


‘블랙홀식 헤비메틀’의 완성 [Hero]


사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독기 서리고 날카로운 칼날을 높이 올리던 그들. 이번 음반의 타이틀은 ‘영웅(Hero)’이다. 영웅이 없는 시대. 아니 영웅을 바라지 않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그들이 던지려는 영웅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의 개념이다. 그리고 가사로 표현한 가족을 장식하고 있는 멜로디 라인과 연주는 유로피언메틀에 기반 하면서도 지극히 토속적이고 어디까지나 한국적이다.
직진 성향을 가지고 질주하는 유로피언메틀과 완만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우리의 음악은 때로 교차하고, 또 때로는 수평적으로 진행하면서 청자들을 몰입시킨다. 음반을 대표하는 첫 곡 ‘삶’과 마지막 곡인 ‘Ugly Hero’에는 모두 코러스가 등장하지만, 그 느낌은 정반대이다. 또 두 곡 모두 도입부에 효과음이 삽입되었지만, 각각 평온한 법당의 종소리와 전쟁터에서의 총소리 효과음으로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준다. ‘삶’의 코러스는 마치 불경을 읊는 듯한 정적인 코러스고, ‘Ugly Hero’의 코러스는 정통 유러피언메틀 그룹들이 즐겨 쓰는 합창단과 같은 코러스 라인이다.
단지 대금이 삽입되었다는 것이 전통음악과 헤비메틀을 결합하는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는 ‘달빛아래 홀로 걷다’는 도입부의 베이스 솔로가 ‘정선 아리랑’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고,  ‘이 몸이 죽고 죽어’의 기타 애들립은 ‘새타령’의 테마가 차용되어, 역시 마지막 곡인 ‘Ugly Hero’에 삽입된 베토벤의 ‘운명’파트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마치 조선시대 시조와도 같이 각운을 맞춘 가사도 흥미롭다.
성큼 성큼 진행하는 ‘위하여’는 음반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베스트 트랙이며, 글의 도입부에 언급한 블랙홀의 작품들에서 일관적으로 흐르는 서정적인 멜로디라인은 세 번째 트랙인 ‘땅과 태양의 아이’와 ‘Forever’로 이어진다. 특히 친숙한 멜로디로 덤덤하게 풀어 가는 ‘Forever’는 너무나 가까워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잊고 살아가는 주변의 인물을 돌아보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곡.


녹음에 들인 공만큼 블랙홀이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들 가운데서, 아니 지금까지 나온 국내의 메틀 음반들에 있어서 비교할 상대가 없을 만큼 양질의 음반이다. 저음부의 연주가 엉켜서 뭉개지지 않고, 합주가 중시되면서도 각자의 악기 파트는 각각의 특성을 제대로 전해준다. 강렬한 연주에 묻혀 자칫 묻혀버리기 쉬운 보컬파트의 가사전달이 뚜렷한 것 역시도 이번 음반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블랙홀이 국내를 대표하는 헤비메틀 그룹이라는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지나온 과거 안에서 안주하며 활동하기보다는 ‘헤비메틀의 토착화’라는 실험을 자신들의 새 앨범 [Hero]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자켓에 쓰인 월계관은 그들이 표현하려고 했던 영웅, 즉 가족들에게가 아니라, 옆길을 보지 않고 달려온 그들에게 어울릴 만한 보상이 아닐까.
한번쯤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락의 종주국에 살고 있는 락 매니아들이 부러운 때가 있었다. 그들에겐 레드 제플린이 있었고,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나 마운틴 또, 딥 퍼플, 블랙 새버쓰가 있었다. 그들이 온몸으로 만들어놓은 토양 위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락 문화들은 꽃을 피웠다. 하지만 맹목적인 추종이 아닌 우리들만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은 해외의 그 어떤 아티스트도 할 수 없는 우리들만의 특권이다. 예전에 부러워했던 그 모든 해외의 락 매니아들에게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 때가 되었다. 우리에겐 블랙홀이 있다고.


----------


Hero (2005) 국내발매 Sony BMG
★★★★☆







notice   코너스 코너 게시판은...  coner 2005/03/17 6553 
12   원, 트윈 기타와 트윈 베이스로 표현되는 정통 메틀 사운드의 홍수  coner 2010/10/15 6635 
11   더욱 헤비해진 국내 정통메틀의 적자, 뉴크(Newk)의 네 번째 앨범 [Heavy Life] [2]  coner 2010/04/14 6929 
10   레전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본격 멜로딕 스피드메틀 음반 [2]  coner 2009/12/28 4581 
9   메써드, 인접장르의 특징과 결합된 새로운 스래쉬메탈 사운드  coner 2009/08/07 4952 
8   다운인어홀, 현재의 시각으로 바라본 숙성되고 안정된 빈티지 사운드  coner 2009/01/28 5226 
7   뉴크, 기존 메틀밴드들의 방법론에 확고히 다져진 뉴크의 스타일을 접목시킨 새로운 도전  coner 2008/07/30 6285 
6   MAHATMA, 대한민국 락 역사상 가장 헤비한 앨범 [1]  coner 2007/10/10 6387 
5   고스트윈드, 더욱 강력해진 리프, 심포닉한 구성, 고음역대의 보컬이 돋보이는 [3]  coner 2006/10/20 6761 
4   아프리카, 전성기 하드락의 강렬함으로 무장  coner 2006/05/13 7608 
3   OMEGA 3, 아트락을 만난 델리 스파이스  coner 2005/07/26 8243 
  블랙 홀, 국악과 결합하여 토착화된 헤비메틀  coner 2005/06/06 8097 
1   싸지타, 애시드 포크에 기반한 탐미적인 사운드  coner 2005/03/30 8882 
1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LN